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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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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로 희망을 꿈꾸다
아침독서 공모전 대상 사례
독서와 논술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후죽순 논술학원이 생겨나고 학습지가 학생들의 책상을 파고들고 있다. 독서교육과 논술교육은 당위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미 ‘해야 하는 것’이 돼버렸다. 하지만 논술을 잘하기 위한 책읽기가 과연 참다운 독서교육인가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아이들이 정말 책을 좋아하고, 쉽게 책을 읽도록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오던 내게 ‘아침독서운동’은 마지막 비책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학급에서 ‘아침독서’를 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침독서운동 누리집을 찾아 검색하던 중 『초등아침독서신문』을 보게 되었다. 아침독서운동의 제창자인 하야시 히로시 선생이 최근 펴낸 『아침독서 그 이념과 실천』에서 아침독서운동이 지닌 미래의 꿈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으며, 남미영 선생이 집필한 『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독서 10분』을 읽으며 아침독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아침독서운동의 신념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변화를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교사의 노력이 학생들의 희망찬 미래를 여는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했다. ‘아침독서’가 우리 반 급훈인 ‘사랑, 행복, 희망’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확신과 함께 학생 스스로 아침독서 습관을 기르며 바람직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수많은 독서행사, 독후감대회, 독서장제 등으로
책에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부담감부터 갖게 되는 학생들에게 책읽기가 얼마나 좋은 일인지, 책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책 읽는 교실을 그리다
침독서운동을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학생과 교사의 모습, ‘명품 독서교실’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교실 풍경을 그려보았다. 아침독서운동의 이상과 급훈을 조화롭게 구현하기 위해 독서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불편하다고 한 것들을 해결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침독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독서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음자세를 준비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아침독서운동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탐독하면서 성공에 대해 확신했다. 그리고 아침독서운동은 교사인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사제동행 아침독서운동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 책 자리터 꾸미기
우리 학급의 별칭은 무지개빛 고운반이다. 그 이름처럼 아름답고 산뜻한 독서환경을 만들고자 교실 곳곳에 무지개를 그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책 자리터가 되도록 했다.
게시판에 무지개빛으로 꾸민 독서오름길에는 각자 좋아하는 아바타를 선택해 자기 이름을 붙이고 코팅한 뒤 벨크로를 부착해서 활용했다.

2. 도서기증 프로젝트
학기 초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주로 집과 교실에서 책을 읽고 있으며 학교도서관이나 학교 밖 어린이도서관의 이용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교실에서 보낸다는 점에 착안하여 교실 책장에 다양한 책을 구비하고 실질적인 독서교육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학급문고를 보면서 좀 더 좋은 책들이 구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교사라면 누구나 갖게 될 것이다. 책 한 권을 혼자 읽으면 한 권의 가치밖에 안 되지만 그 책을 기증하여 40명이 함께 읽는다면 40권의 가치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침독서가 잘 정착되고 이를 통해 책 읽는 재미와 책의 소중함,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소망이 학생들의 마음에 가득 차게 되었을 무렵, 오래되거나 훼손 정도가 심한 책은 과감하게 정리한 뒤 학급도서 확충을 위한 도서기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학생들 집에 있는 책이 각각 다르므로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들을 학급도서로 끌어들인다면 교실도 도서관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기 초에는 늘 하던 대로 한 명이 책 한 권씩을 가져오도록 하고 내가 새 책을 기증하는 식으로 도서기증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부모님들이 적극 동참해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기증받을 수 있었다.

3. 교실 속 아침독서운동부
학급문고 관리도 많이 신경 쓴 부분인데 아침독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교사와 학생이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학급 내 자치활동 부서인 ‘아침독서운동부’를 조직하고 아이들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활동하도록 하였다. 도서대출 확인카드도 직접 제작하여 학급도서의 체계적 관리를 도모했다. 학기 초에는 학급도서에만 일련번호를 매겨서 아침독서운동부장이 혼자 관리했는데 이후 책이 점점 늘어나면서 학급도서, 어머니 기증도서, 책 돌려읽기 도서, 무지개빛 기증도서로 도서영역을 나누어 아침독서운동부장 및 부원 다섯 명이 대출 및 반납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또 도서영역별로 책꽂이에 대출 및 반납 담당자의 이름을 명시해서 학생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도서를 뺀 자리에는 자기 이름이 적힌 책자리표를 꽂아놓았다가 다 읽은 뒤에 다시 책자리표가 있는 곳에 책을 정리하도록 해서 따로 책꽂이를 정리할 필요가 없게 하였다.

4. 눈높이를 맞춘 책꽂이
독서환경을 구성할 때 제일 먼저 바꾸고 싶었던 것이 바로 책꽂이 위치였다. 책꽂이가 대부분 교실 바닥에 있어서 책을 꺼내고 정리하는 것이 불편하고 바닥에 꼬이는 먼지들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 또 책꽂이가 교실 한쪽에 치우쳐 있어서 책을 고르는 학생들이 일시에 몰리는 현상도 개선하고 싶었다. 그래서 학생 눈높이에 딱 맞는 곳, 학생들이 바로 서서 손만 뻗으면 되는 사물함 위에 책꽂이를 올려놓기로 했다. 지금은 도서 종류별로 교실 우측에 학급도서와 사이버독서토론도서장, 좌측에는 기증도서와 책 돌려읽기 도서장, 교실 뒤 사물함 위 책꽂이에는 어머니 기증도서장을 꾸며 활용하고 있다.

5. 맞춤 책읽기
다양한 독서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이야기 들어봐요’ 코너도 개설했는데 이는 교과관련도서를 교과 도입 시기에 맞춰 게시해서 학생들이 책을 통해 교과서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책읽기 편식 습관을 고치고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크게 가족, 자아/성격, 성역할, 정서문제, 신체, 학교, 대인관계, 학대/폭력/성폭력의 8가지 영역으로 나눠 도서를 소개하고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행복한 아침독서
아침시간에 짧게 이루어지는 독서 활동이지만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 기대하고 학생들이 공감하고 실천가능하며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시켰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아침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면서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학생들에게는 길라잡이를 통해 한 해 동안 우리 반의 아침자습활동은 ‘아침독서’임을 안내하고 아침독서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아침독서 운영 시간, 운영 방법, 아침 책 카드 작성 요령에 대해 알려주고 학부모에게는 안내장을 발송하여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였다.
매일 아침 8시 40분부터 10분간 아침독서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고 이 시간 동안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담당 아동 1명이 아침독서시간의 시작과 끝에 아침독서운동 로고송을 틀어주도록 했다. 아침독서가 끝나면 책 카드에 읽은 책의 제목과 읽은 쪽수를 간단히 기록하게 했다.
아침독서의 조기 정착 및 실현을 위해 나도 아침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책 읽어주는 선생님
아침독서 시간을 좀더 활기 있고 실감나는 시간이 되게 하고 아침독서를 통해 인성·생활지도, 교과관련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책 읽어주는 선생님’ 활동을 고안하여 실천했다.
학기 초에는 주 2~3회 정도 읽어주되 도덕이나 사회 시간에 참고할 만한 책이 있는 경우에는 진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업 시간을 이용해 필요한 내용의 일부분을 읽어주었다. 선정한 도서는 도서관 사서교사의 감수를 받아 내가 먼저 읽어보고 가급적 학교도서관 라벨이 부착된 책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학교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였다. 처음엔 간단한 동화나 스테디셀러에서 시작하여 사회, 과학 등 교과관련 도서와 경제, 역사, 문화, 창작 도서 등 점차 다양한 분야로 발전시켜 읽어주었다.
동화책은 실물 화상기를 통해 그림을 보여주면서 구연동화를 읽듯이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말투, 상황 등을 잘 묘사하면서 읽어주었더니 책 내용에 몰두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아침독서 시간에 학교에 오셔서 책을 읽어줄 수 있는 학부모 희망자를 조사하여 ‘책 읽어주는 선생님’으로 초청하였고 학생의 어머니가 매주 화요일 아침독서 시간에 책을 읽어주도록 안내했다.
아침독서 활동을 할 때 만화책이나 잡지 등은 지양하고 ‘책 읽어주는 선생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접하지 않은 도서와 교과관련 도서, 꼭 읽어야 하는 도서를 중심으로 선정하여 읽어주려고 노력했다.
올해 독서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학생소감문을 받았는데 자신의 생각과 습관을 가장 변화시킨 활동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27명 중 24명이 ‘아침독서’ 활동이라고 답한 것을 보며 아침독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활성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싫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좋아졌다. 아침에 책 읽는 10분이 모이면 여러 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영진
평소 책을 잘 안 읽었는데 아침에 읽는 습관이 생겨서 이젠 책을 잘 읽게 되었고 한자를 쓰거나 하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훨씬 좋다. - 정주연
쪾아침마다 책을 읽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책 읽는 게 좋아졌다. 나도 선생님이 돼서 아침자습시간에 10분 독서를 해야겠다. - 김소린
선생님이나 학부모님들이 화요일 아침마다 읽어주셔서 더욱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머릿속에 내용이 잘 들어온 것 같다.
- 정주연
선생님이 들려주시니까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내가 안 읽었던 책을 들려주시면 그 책을 안 빌려도 된다. - 방호균


아침독서로 희망을 꿈꾸다
이젠 독서를 다른 무엇을 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즐겁게 여기는 긍정적인 변화가 학생들에게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독서를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이라 여기면서 교사가 더 강조하지 않아도 학생들 스스로 독서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그런 습관이 가정으로까
지 이어지게 된 데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

아침독서를 통해 얻은 성과를 정리해보면 첫째, 책읽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책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에게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희망을 꿈꾸는 명품 독서교실’에서는 학생도 선생님도 명품이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둘째, 학급의 독서환경을 적절하게 변화시켜 학생들 스스로 책을 고르고 대출하며 반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 결과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의 책 읽는 태도와 모습을 본받고 자신의 독서활동을 되새겨보며 올바른 독서 생활 태도를 갖게 되었다.
셋째, 책 돌려읽기, 사이버 독서토론, 독서논술, 부모님과 책읽기 시간 운영 등 아침독서와 연계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이 생겼고, 책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학급 구성원 간에 배려하고 신뢰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또 책읽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커지고 깊어지면서 자신의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해가려는 마음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출발한 아침독서는 사랑, 행복, 희망으로의 여행이었다. 누구보다 교사인 내가 희망을 꿈꾸며 독서교육에 대한 갈증을 확실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 아침독서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매달 나오는 『아침독서신문』과 누리집 등을 통해 많이 공부하고 부단히 노력하여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놀랄 만한 변화를 이루어냈다.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적극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실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책읽기’를 충실히 경험하여 그 가치 있는 일이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고은주_고양 한수초 교사 / 2010년 02월03일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