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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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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아침독서
아침독서사례
나는 고등학교(전북 부안여고)에 입학한 뒤 처음 아침독서운동을 알게 되었다. 아침독서와 함께한 고교 시절 동안 항상 기쁨이 가득했고, 그 일은 나의 생각과 태도와 미래를 크게 바꾸어놓았다.

“도서실을 내 서재처럼!”

고등학교 입학식을 한 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특별 교실 증축 계획 때문에 우리 반은 3개월 동안 교실을 비워야만 했다. 임시로 사용하게 된 강당 밑의 낡은 교실은 습기 차고 어둡고 외떨어진 곳이라 우리는 “왜 하필이면 우리 반만 이런 설움을 겪어야 하나?” 하며 크게 낙심했다.
그러다가 임시교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학교 도서실을 ‘발견’했다. 당시 우리 학교는 강당 밑 옛 교실 두 칸을 합쳐 도서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도서실이 옆에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자며 책읽기 운동을 선포하셨다. “도서실을 내 서재처럼!”이라고 써 붙이고 우리는 곧 의기투합했다. 즉각 학급문고를 만드는 일에 착수하여 1인당 두 권씩 책을 모았다. 낡은 책, 표지가 찢겨나간 책도 마다하지 않았다.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대출기록부를 만들고, 학급문고 운영담당자를 뽑았다. 아침 자율학습 시간을 책 읽는 데 활용하기로 한 것은 특히 유익한 결정이었다.

마침 ㈔행복한아침독서에서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후원으로 학급문고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자에게 편지쓰기, 마인드맵으로 표현하기, 책 광고 만들기 등을 꾸며 넣고, 책이 필요한 이유와 독서 포부를 반 아이들 모두가 돌아가며 간절히 적어 응모했다. 그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렸다.
와! 마침내 우리 반이 선정되었다는 소식, 그것도 특별학급상 수상이라는 소식이 발표되었다.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며칠 후 교실에 예쁘고 따끈한 새 책들과 초록색 책장이 도착했다. 네이버 모자 40개와 도서구입용 쿠폰이 부상으로 따라와 우리를 더 흥분시켰다. 우린 시상품들을 펼쳐놓고 기쁨에 겨워 피자 파티를 열었다. 곧이어 열린 체육대회 때는 모두 네이버 모자를 쓰고 신나게 응원을 펼쳤다.
최신간의 좋은 책들을 1년 내내 손길이 닿는 곳에 두고 산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었다. 아니, 축복이었다. 그동안 주로 엎드려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일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이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책을 골라 열심히 읽었다.

학급문고 만들었더니 책읽기 열풍 불어

내친김에 독서운동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학급 누리집에 독서 소감을 올리고, 마음에 닿는 구절을 소개하는 게시판도 새로 만드는 등 학급을 독서 천국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나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읽고 게시판에 “내가 만들지 않는 인생은 없다. 다만 행복한 이는 행복하기를, 불행한 이는 불행하기를 선택했을 뿐이다”라고 적었다. 선생님께서는 이 말을 “내가 만들지 않는 인생은 없다. 다만 행복한 이는 책을 가까이 하기를, 불행한 이는 책을 멀리하기를 선택했을 뿐이다”라고 바꾸어 적어주셨다.
감동은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독서운동의 열기가 다른 학급으로 번져나간 것이다. 더 나아가 열악한 도서실 환경을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아예 새로운 도서관을 신축했으면 하는 큰 바람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은 결국 이루어졌다. 내가 학생회장이던 3학년 여름, 우리 학교에는 아름다운 정보문화관이 완공되었다. 나는 이 일이 우리 모두가 간절히 꿈을 꾸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아침독서가 더욱 소중한 이유는 우리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 파묻혀 한 해를 살게 된 행복감 외에도 꿈을 꾸고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당시 우리 반 급훈이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였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아침 조회 때마다 “자신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라!”며 격려해주셨다. 그 급훈처럼 우리 모두는 한 해를 뜨겁고 소중한 마음으로 살았다.
입학 첫해의 독서활동을 통해 나는 큰 용기를 얻었다. 특히 특별학급상 수상의 기쁨이 졸업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 다니면서도 나는 그 후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만주의 고구려와 발해 유적지 탐방 길에 오르기도 하고 ‘청소년특별회의’ 위원으로 참여해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또 리더십 캠프를 통해 책임감과 지도력을 키우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제6회 유관순횃불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발되었다.


아침독서로 입학사정관제 통과

분주하게 고교시절을 보내는 동안 드디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할 시기가 왔다. 대학들의 여러 선발 방식을 놓고 고민한 끝에 나는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의 리더십 전형에 응모하였다. 그리고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다. 입학사정관제도로 실시된 이 전형에서 나는 독서운동 추진 실적을 가장 크게 인정받아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의 리더십 전형에 합격하였다. 지난봄에는 대학의 추천으로 한 일간 신문에 입학사정관제 특집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아침독서활동을 중심으로 소개된 이 기사의 제목은 ‘관심분야에 열정적으로 집중하라’였고, 부제는 ‘학급문고 만들었더니 책읽기 열풍 불어’였다.
아침독서는 영원히 내 마음의 등불이 될 것이다. 나의 고교시절에 가장 보람찬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게 해준 첫 기회였기 때문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당시 독서 천국을 만들자는 각오로 학급문고 앞에 붙여두었던 구절을 다시 되뇌어본다.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건 한갓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
(훈데르트바써)





김윤경_성균관대 사회과학부 1학년 / 2009년 09월01일 12:01